매입 세액 공제와 비용 처리, 뭐가 더 절세에 좋을까?

사업을 하면서 내야 하는 세금을 줄이는 가장 1단계. 바로 매입 세액 공제와 비용 처리입니다. 많은 사장님들이 각종 세금 계산서와 영수증 등을 부지런히 챙기는 이유죠. 그런데 둘 다 세금에서 내가 낸 돈을 빼주는 개념인 건 알겠는데, 구체적으로 무슨 차이인지는 알고 계신가요?

이 둘은 각각 적용되는 세금이 다릅니다. 그리고 적용되는 지출(매입)의 성격도 다르죠. 제대로 기준을 알지 못하면 항상 헷갈릴 수밖에 없는 개념인데요. 사업 시 절세의 기본, 매입 세액 공제와 비용 처리의 비교를 통해 개념을 확실히 잡아드립니다. 사업 운영 및 세금 관리를 좀 더 꼼꼼히 하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매입 세액 공제는 부가세, 비용 처리는 소득세를 줄여줘요

매입 세액 공제와 비용 처리 모두 사업과 관련한 지출을 근거로 합니다. 사업을 위해 상품이나 서비스를 사면서, 즉 매입하면서 지출한 금액을 세금 산정 시 감안해주는 것이죠. 이 공통점 때문에 둘의 차이가 다소 헷갈릴 때가 있는데요.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매출 세액) – (매입 세액) = 부가세

먼저 매입 세액 공제란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부터 짚어봅시다.

매입 세액이란 사업자가 사업과 관련해 필요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매입, 즉 사들였을 때 함께 지출한 부가세액을 말합니다. 그런데 반대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팔면서 함께 받은 부가세액도 있는데요. 이는 매출 세액이라고 합니다. 매출 세액, 즉 소비자로부터 받은 부가세는 사업자가 잠시 보관했다가 대신 일괄 납부하는 개념인데요. 사업자 역시 사업과 관한 매입으로 소비자로서 다른 곳에 지출한 매입 세액을, 사업자로서 납부해야 하는 매출 세액에서 빼주는 겁니다. 이를 매입 세액 공제라고 합니다.

즉, 매입 세액 공제란 사업자가 부가세를 신고 및 납부할 때 내야 하는 매출 세액에서 과세 기간 동안 지출한 매입 세액을 공제, 즉 빼주는 것입니다.

부가가치세는 자신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며 소비자에게 받은 부가세, 즉 매출 세액에서 매입 세액을 뺀 금액으로 산정됩니다. 따라서 매입 세액 공제를 많이 받을수록 내야 할 부가세도 줄일 수 있죠. (단, 위 공식은 쉬운 이해를 위해 다른 세액 감면 등의 세제 혜택을 제외하고 단순화한 개념입니다.)

2) [ (총 매출) – (비용 처리) – (각종 공제) ] X (세율) = 소득세

비용 처리는 소득세 또는 법인세와 관련된 개념입니다.

매입 세액 공제는 부가가치세액을 직접적으로 줄여주지만, 비용 처리는 종합소득세를 산정하는 기준이 되는 종합소득금액을 줄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 벌써 머리가 아프다면? 종합소득세 계산 과정을 찬찬히 읽어보세요

종합소득금액은 과세 연도 동안의 총 매출에서 사업과 관련해 지출한 금액, 즉 비용을 빼서 파악하는데요. 매출에서 사업 관련 비용을 뺀 금액이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진짜 수익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라에서는 이렇게 비용을 뺀 금액을 납세자가 벌어들인 소득으로 파악하죠. 여기에 각종 공제를 적용하여 산출한 과세표준에 세율을 곱한 것이 최종 소득세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용 처리는 결과적으로 소득세를 줄이기 위해 필수적인 단계라 할 수 있습니다.

매입 세액 공제 & 비용 처리, 어느 쪽이 더 절세될까?

매입 세액 공제와 비용 처리는 적용되는 세금부터 다른 별개의 영역입니다. 그런데 왜 헷갈리는 걸까요? 둘 다 사업과 관련해 지출한 상품이나 서비스, 즉 매입을 근거로 하기 때문인데요. 거기다 매입의 성격에 따라 다르지만, 동일한 매입 건에 대해 매입 세액 공제와 비용 처리를 둘 다 적용할 수도 있고, 비용 처리만 적용할 수도 있어요.

1) 둘 다 가능할 때

매입 세액 공제와 비용 처리가 모두 가능한 매입의 경우를 보겠습니다. 예를 들어 사업을 위해 매입한 물품의 가격이 부가세 포함 1,100원이었다면, 지출한 부가세 100원을 매입 세액 공제로 부가세 신고 시 공제 받고, 나머지 1000원은 소득세 신고 시 비용 처리할 수 있습니다.

2) 비용 처리만 가능할 때

비용 처리만 하게 되면 1,100원 전체에 세율을 곱한 값을 경비로 처리하게 되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매입 세액 공제로 부가세를 뺀 다음 나머지 금액을 비용 처리 할 때와 절세하게 되는 세액이 달라집니다.

매입 세액 공제는 매입 시 지출한 부가세 전액을 빼주지만, 비용 처리는 지출 금액에 세율을 곱한 금액만 소득세에서 줄어들기 때문이에요.

3) 둘 다 받을 때가 유리해요

1,100원의 매입 건을 부가세에서 매입 세액 공제 받고 나머지 비용을 비용 처리했을 때, 그리고 1,100원 전액을 비용 처리했을 때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납세자가 20%의 세율을 적용받는다고 가정했을 때 두 가지 경우에서 공제 받을 수 있는 세액입니다.

구분	매입 건(1,100원)	공제 세액
매입 세액 공제 + 비용 처리했을 때	1) 100원(부가세) 매입 세액 공제 2) 1,000원 비용 처리	(100원) + (1,000원 X 20%) = 300원
비용 처리만 했을 때	1,100원 비용 처리	1,100원 X 20%= 220원

따라서 부가세 매입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는 건은 모두 받는 게 절세에 유리합니다. 그런데 이 두 가지 중 납세자 맘대로 선택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애초에 매입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는 범위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죠.

매입 세액 공제는 범위가 한정되어 있어요

앞서 살펴보았듯이 부가세를 매입 세액 공제로 절세하고, 남은 금액을 비용 처리하는 게 좋지만 매입 세액 공제의 범위는 한정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가능한 매입 세액 공제를 모두 챙기되, 나머지는 비용으로 처리하는 게 좋습니다.

👉 매입 세액 공제 안 되는 7가지 항목

단, 둘 다 공통적으로 사업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지출이어야 하는데요. 가장 많이 헷갈려하시는 매입의 세액 공제 및 비용 처리 여부를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항목	매입 세액 공제	비용 처리
복리 후생비	O	O
광고 선전비	O	O
사업장 임차료	O	O
업무용 차량 구입·임차·유지비*	O	O
비영업용 소형 승용차 구입·임차·유지비	X	O
접대비·교제비·사례비	X	O
면세·간이 사업자가 지출한 매입 세액	X	O
적격 증빙을 발급받았지만 기준에서 벗어나 공제 받지 못한 매입 세액	X	O

*업무용 차량 구입·유지비는 매입세액 공제 및 비용 처리 요건이 까다롭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서 확인해 보세요.

👉 업무용 차량 비용, 부가세 매입 세액 공제로 돌려 받는 조건

👉 보험 안 들어도 된다? 업무용 차량 경비 처리에 관한 10가지 사실

놓친 각종 공제와 경비 처리, 되찾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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